필리핀 마닐라에서
저는 현재 마닐라에서 두시간 반 정도 떨어진, 예전에 미국 남태평양 사령부 본부가 있던 앙겔레스의 대망선교교회에서 저녁강의를 마치고 다시 마닐라로 내려와 주일 새벽2시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금번 필리핀 컨퍼런스는 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닐라에서 시작하여 위성도시-알라방스 & 앙갤레스에서, 다시 마닐라에 돌아와 마무리가 됩니다. 오늘 주일 오전예배는 알라방스 지구촌 교회(고창업 목사님)에서 1/2부 설교를, 오후에는 마닐라 새생명교회(김은호 목사님)에서 예배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됩니다. 주일오후부터 19시간의 비행기과 계속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인해 코가 헐고 부어서 세수하기가 어렵지만, 어려움보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큽니다.
멀리 나와 있어보면, 무엇보다 몸된 교회를 위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면서, 설교와 강의를 통해서 교회와 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과 앞으로의 사역을 위한 새로운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이곳에서 많은 은혜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깨닫게 되는 ‘교회와 예배, 한 사람, 기본기’라는 말로 정리해봅니다. 척박한 현지 원주민들의 상황과 이민교회들의 현실과 선교사님들의 어려움들을 들으면서, 결국 선교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며, 그 정점에 예배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자훈련을 하고 있지만, 교회가운데 예배를 놓치게 될 때 결국은 사람도 놓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된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허물고 부시는 것도 사람이요, 다시 새롭게 세워가는 건축자도 한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봅니다. 이곳 필리핀은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의 아우토반과 함께 고속도로의 아이디어를 얻은 곳이며, 이곳의 농업청에서 통일벼 기술을 수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흘려 얻은 정권이라 당시의 대통령 마르코스가 엄청 무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필리핀은 빈부 격차가 크다 못해, 50개 패밀리를 위한 나라로 변했고, 한국은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미래라는 삶의 숙제는 동일한 과제를 요구합니다. 사람을 준비시키고, 사람을 훈련시키지 못하는, 현실만을 따라가는 교회와 개인과 가정은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것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기본기가 중요함을 봅니다. 자녀들에게 기본기를 잘 가르치는 가정을 보면, 안정감을 볼 수 있고, 미래를 소망하게 되듯이, 교회의 안정감과 미래도 기본기에 달려있습니다. 신앙은 단순한 것입니다. 복잡한 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와 말씀, 전도와 봉사입니다. 교회는 기본기를 반복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될 때, 안되는 것 같아도 다 되는 것을 봅니다. 신앙의 기본기중의 기본기는 교회로 모이는 것입니다. 혹여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린다 해도, 교회를 찾아 나오게 될 때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변화시켜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하나님이 되게하실 줄 믿어야 합니다. 교회가 기본입니다.
주일예배에 풍성한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교회와 예배를 중심으로, 사람을 양육하고 세우는 교회로, 기본기가 튼튼한 교회로 아름답게 전진할 때, 귀한 부흥을 주실 줄 믿습니다. 한주간 동안도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거듭 기도합니다.
-Rev. David N. Je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