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주에 있는 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교회 이름이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새벽을 여는 교회’였습니다. 교회의 주보에는 새벽기도를 강조하는 여러 표현들이 있었는데, 교회이름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가 온통, 새벽을 깨우는 것을 주제로 디자인 되어 있음을 보았습니다. 새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도들의 모습은 마치 교회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살았던 ‘새마을 운동’ 세대처럼, 신앙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그들의 눈빛과 섬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 말이 제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새벽을 깨워 기도하면, 상처는 별이 되고, 눈물은 비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지나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지 상관없이 새날을 주신 주님앞에 나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앞에, 힘써 나아와 퍼질러(?) 앉아 울며 통곡하는 그 영혼을 주님은 깨끗하고 정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삶속에 묻어있는 노곤한 삶의 모든 곤궁함들을 별같이 아름다운 소망으로 바꾸어 주시며, 새로운 비젼의 꿈들을 토해내도록 역사하실 것입니다.
바쁜 일상의 삶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것 중에 하나가 하나님과 나 사이에 다른 제3의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단마귀가 자주쓰는 책략입니다. 은막뒤에 숨어서 자신의 존재를 숨깁니다. 생각 속에 역사해서 마음을 움직이고 몸속에 들어와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생각없이, 감각없이, 세월따라, 구름따라, 물결따라 은혜없이도 아무런 느낌없이 살게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는 순간, 때늦은 후회만 남을 뿐입니다. 적극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공급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감각하며 감사와 찬송이 그치지 않는 삶을 경영해야 합니다.
새벽은 하나님의 은혜를 몸과 마음으로 확인하는 귀한 첫 시간입니다. 은혜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의 길입니다. 날마다 매순간 은혜의 물길이 인생여정에 부어져야 합니다. 특별히 세상과 소통하기전에, 먼저 새벽미명에 주님의 은혜의 보좌앞에 부복하며, 주님의 말씀안에서 하루의 첫 입술을 여는 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새벽은혜를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영혼을 은헤롤 만족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평생 주님앞에 나아와도, 그 주님을 더 알기 원하고, 천번을 부르고 만번을 불러도, 평생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말씀을 들어도, 언제나 감격할 수 있는 그런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삶에 지치고 무거워진 육신의 몸을 쳐서 복종시키며, 새벽미명에 주님 무덤가를 찾아 부활의 새벽은혜를 누렸던 여종들처럼, 우리도 그 몸을 움직여 주님 보좌앞에 나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새벽전에 주님앞에 나아와 우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되어 끌려갔을 때, 바벨론 강가로 나아가 강물소리에 자신의 통곡소리를 묻어가며 슬피 울며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불쌍히 여기사 저들이 놓임을 받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으셔야 소망의 회복을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 나의 삶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하는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앞에 우는 사람, 부르짖어 기도하고 찬송하는 사람은 반드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앞에 당당한 사람은 복이 없습니다.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릴 수 없는 연약한 인생이, 하나님앞에서 무엇이 그렇게 당당할 게 있습니까? 교만입니다. 연약한 인생은 새벽을 깨우며 나아와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부르짖어 기도하셔야 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강한 무릎이 인생의 기적을 맛보며 그 가정과 자녀와 교회와 삶의 현장을 힘있게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새벽을 깨우는 자를 하나님은 도우신다 약속합니다. 그런데 육신을 쳐서 복종시키지 않으면, 새벽을 깨울수 없습니다. 마귀는 가장 가벼운 눈꺼풀위에 제일 많이 역사합니다.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혀가시는 그런 와중에도 잠에 빠져 기도하지 못하다가 넘어졌습니다. 새벽 정한 시간에 이부자리를 확 걷어치우고 일어나야 합니다. 강권하시는 힘으로 벌떡 일어나 주의 전으로 무조건 달려가야 합니다. 그 가정과 가문, 교회에 축복의 통로들이 열릴 것입니다. 믿음의 축복은, 한가정에 밀물처럼 왕창 부어서 폭탄세일하듯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주님앞에 무릎꿇는 한 사람을 통해서 믿음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한사람이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유한한 이땅의 문제에 매인 인생이 아니라, 하늘나라 시민의 영광은 오직 기도와 간구로 주님앞에 나아와, 그 은혜의 보좌앞에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들의 몫입니다.
예전에 어른들은 ‘이놈아 공부해야 산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학교를 가지 않으면 몽둥이를 들고서라도 기어코 학교를 보냈고, 마침내 그렇게 부모에 순종했던 자녀들 가운데 가문을 빛내는 인물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엄부밑에 효자가 나는 원리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행하도록 하는 ‘방목의 교육’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보통사람의 가정이 아니라, 참 신앙인의 가정에서 자녀에게 주고싶은 가장 복된 신앙의 실천원리는 무엇일까? 축복의 밑둥치를 자를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 무엇을 남겨주고 싶을까? 제 경우에는 ‘얘들아 새벽을 깨워야 산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인생, 부지런한 인생입니다. 성실한 인생입니다. 충성은 한결같은 것인데, 일정하게 찾아오는 새벽에 반응하는 한결같은 은혜의 복을 누리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담을 가장 기초가 든든한 신앙인입니다. 어제 실패한 흔적이 있다 하여도, 오늘도 변함없이 찾아오는 새벽을 열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불굴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많은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이루실 것이고, 모든 것을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복 주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어라!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라!’ 엄청난 약속들입니다. 한마디로 은혜주시겠다는 변개함이 없는 축복의 약속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찌라! (겔 36:37a). 그렇습니다. 기도하고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구해야 합니다. 구하면 주실 것입니다. 입을 넓게 여는 만큼 채워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새벽을 깨우며 구하시고, 2020년 기적같은 은혜를 받아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