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그리스도의 향기만
신앙생활하면서도, 지금까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돈 많이 벌고 걱정없이 마음 편한 것을 신앙생활의 결정체로 오해하는 모양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한가지 현상일 따름이지, 결코 신앙의 근본 본질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본질에 대한 이해가 오류를 범해 오해를 빚게 되니 인생은 꼬일 대로 꼬여진 채 내 평생에 예수믿고 받은 복이 없다고 자신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네가 얼마나 나를 닮았느냐
물론 주님을 믿고 나서 소원하는 바에 따라 권세자도 되고 부자도 되고 성공하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복이고 은혜입니다. 그러나 성공한 후에 마귀를 닮은 권세자 혹은 나쁜 부자로 전락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변질되어 악취를 뿜어내는 저주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평생 가난할 수 있고 신앙이 깊어도 몸에 병이 들어 고생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오직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일평생 나의 삶을 인도해가시는 주님을 점점 닮아, 마침내 주님처럼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신앙의 연륜과 경륜이 더해갈수록 더욱 진하게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믿은 연차를 따라, 마치 진급하듯이 때가 되면 내가 무슨 직분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주님의 기뻐하시는 질문 ‘네가 나를 얼마나 닮았느냐’가 중요할 것이기에, 우리가 그저 소원하는 것은 주님 많이 닮은 모습으로 몸된 교회에 충성하는 것인 줄 믿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고픈 교회
오래동안 교회를 다녀도 성품의 변화가 없고 외모도 무슨 도둑놈처럼 보인다면, 다시 곰곰이 돌아보아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부산의 해양대학교 앞에 오륙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름의 연원을 보면, 안개가 끼인날에 어떤 날은 다섯개로, 어떤 날은 여섯개로 보인다고 해서, 도무지 헷갈려서 오륙도라고 한답니다. 그리스도 주님의 제자라고 할 때, 누가 봐도 ‘예수 믿으시죠?’라는 말이 선명하게 들려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목사는 목사답고 성도는 성도답고, 그 ‘다움’이라는 것은 바로 예수님 닯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 닮은 성도와 목사가 있는 교회가 주님의 몸을 영화롭게 하는 제단입니다. 지상의 교회가 완전할 수 는 없지만 주님 닮은 이런 분들로 인해 세상도 그 필요한 은혜를 공급받게 됩니다. 모든 집이 똑같이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어떤 집은 깨끗한데 어떤 집은 지저분합니다. 이유는 배출된 쓰레기가 다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때문이며, 그렇게 수고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없는 집이 없듯이, 초대교회로부터 문제없는 단 하나의 교회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함께하고픈 정결하고 거룩한 교회는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교회 문제 문제를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의 원하시는 모습으로 정리정돈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마침내 거룩한 주님의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 말을 합니다. ‘누구는 어지럽히고, 누구는 따라다니면서 치워야 되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어야 집안이 되듯이, 교회가 됩니다. 교회의 많은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기도의 짐을 넉넉히 질 수 있는 사람, 예수 닮은 사람이 있어야 교회가 교회되는 것입니다. ‘왜 나만 땀흘리고 수고하지?’ 예!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다만, 입술로 뱉어 버리지 마시고, 충성하시면 놀라운 기적을 반드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얼굴에 빛이나고, 강건해지고, 삶이 행복하고, 소망안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봄입니다. 새로운 해의 새 봄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넘치는 감사의 조건이 되는 시즌입니다. 새 봄에 나의 삶의 독한 기운들을 다 뽑아내고, 향기로운 그리스도의 향내음만 드러내며, 참 아름다운 주님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