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지 말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십시오
한국을 다녀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싱글, 혼자서 한다는 의미의 혼술/혼밥, 혼자 술을 먹고 혼자 밥을 먹고, 다른 사람하고 어울리지 않고 밥 먹는 자리가 벽을 바라보고 양쪽에 벽이 있어서 혼자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가 필요한게 아니라 혼자 사는 스튜디오가 인기를 누린다 합니다.
세상은 혼자되는 게 아님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세상은 혼자되는 게 아닌데 싶은 마음에 사회가 엄청나게 개인주의화되었음을 짐작합니다. 아이들도 부모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미국의 독립된 자녀 세대처럼 일부러 혼자 나와 사는 미혼 자녀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의미가 어디에 있느냐 생각해보지만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혼자 사는 게 익숙해지면 큰일입니다. 아마도 그 다음에는 둘이 사는게 불편해지고, 4-5명이 모이는게 힘들어서 서로 따로 따로의 혼자만의 삶이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혼자만의 삶에 익숙하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자녀생산에 대한 것도 자기중심적이 됨을 봅니다. 이미 결혼한 기혼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살면서 부부관계를 이어가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로의 생활에 개입하지 말고 그러나 20년 30년 같이 살았으니 이혼하지는 말자 그러고는 각자 독립된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이게 더 변질되면 그냥 뭐든지 혼자, 이 사람하고 살다가 싫음 그만이고, 저 사람이랑 살다 싫음 그만이고, 뭐든 싫으면 그만이다. 이런 잘못된 습관과 관행에 빠져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삶이 축복
이런 얘기를 들으면 꼭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이건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세대에도 어떻게 하든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고 그 잔소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하숙생 친구의 자유가 부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무서움, 어머니의 잔소리, 어머니의 끝까지 자식에 대한 애착, 이런 것 때문에 감히 도전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하려면 집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기 때문에 가정공동체에 붙들려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정말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혼자만의 문화가 강해질 때, 과연 이 아이들이 미래 교회 공동체의 삶은 어떨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런 아이들의 교회 생활은 어떻게느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운데 녹아지기가 쉽지 않고, 교회서 협력이 되는 신앙생활을 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공동체안에서
자녀들과 2세들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굉장히 많은 기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신앙은 공동체속에서 녹아져야 합니다. 함께 상처를 주고 받는 과정을 지나기도 하고, 삶의 연약함 때문에 고통을 받기도 하겠지만 중보하고 기도하며 그렇게 나아가는 과정을 공동체안에서 이루어가야 합니다. 아이들을 교회에 맡겨야 합니다. 예배공동체 안에서 키워야 합니다. 부모세대가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 식구들과의 교제와 삶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 오기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