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죽음앞에선 인생의 모습을 네가지로 구분합니다. 한번뿐인 인생 즐기자는 쾌락주의, 짧은 인생 의미있게 살아보자는 금욕주의, 죽음이 두려움으로, 빨리 인생끝내자는 허무주의, 그리고 생각하고 고민해도 방법이 없으니 죽음을 잊어버리고 살자는 망각주의로 대별합니다. 죽음을 극복할 방법이 없으니, 공부/취직/애낳고 살다보면 절로 잊어버리겠지 하는 망각주의가 제일 많은 부류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잊고싶다고 잊혀지지 않는 것이 삶과 죽음의 문제임을 보게 됩니다.
소망없는 인생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엡스키가 인생을 설명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사자에 쫓겨 도망을 가는데, 도망을 가다보니 낭떠러지가 나옵니다. 진퇴양난에서 어쩔수 없이 낭떠러지에 뛰어내리니 입을 벌리고 구렁이가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손을 뻗었는데, 중간의 나뭇가지를 붙들게 되었습니다. 힘을 다해 그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데, 바로 그때, 하얀쥐/검은쥐가 나와서 뿌리를 갉아먹기시작합니다. 아무런 미래의 소망이 없어지기를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우연히 그 바위틈사이에 꿀이 모여있는 것이 보게 되는 데, 손을 내어밀어 그것을 찍어먹어니 단맛이 너무좋은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설명합니다.
스스로 올라갈수도/내려갈수도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두 마리의 쥐의 드나듦은 낮과 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그런 죽을 운명이 눈앞에 있음에도, 조그마한 인생의 단맛(하루하루의 즐거움에 취해서)을 맛보기위해서 손을 내어뻗고 있는 것, 이것이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미래소망 없으면 현재는 무의미
도스토앱스키의 인생의 정의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살기 싫어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소망이 없는 것이죠. 10년 20년 50년뒤에... 우리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한 이후의 우리의 생명에 대한 전혀 답을 주지 못하기에 답답한 것입니다. 사상적으로 거장의 반열에 속하지만 그의 인생론은 머무나 답답한 소리에 불과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미래을 말하지 못하는 미래가 없는 현재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입니다. 인생은 잊고싶다고 잊어버린다고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활주일 아침에 이러한 인생의 모습에 완전한 소망을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서두에 말한 4가지 중에 한가지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가? 아닙니다.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죽음이 모든 인생의 끝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열린 무덤/부활하시고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 그 주님으로 인해, 죽음 그 너머에서 영원히 새로운 인생의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어도 다시 사는 부활의 축복
쾌락/금욕/허무/망각은 우리 인생의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죽어도 다시 사는 부활의 주님으로 인해서아담의 후손으로, 한계있는 생명의 삶을 연명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영원히 새롭게 회복되어 살아나는 영생복락을 주신-부활을 믿는 주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부활의 아침에, 부활의 영광과 축복을 마음껏 경험하고 누리는 주의 권속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