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은 네 인생이 아니더냐?”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일에는 무모할 정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 신앙의 결단들이 모여 인생 축복의 씨앗이 됨을 봅니다. 아무런 결단도 없이 하나님의 도움만 바라는 것은 참 은혜를 추구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시험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임 없이 행동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변화의 결단도 없이, 무조건 축복만 받으려는 모습을 하나님은 절대로 기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비록 연약할지라도, 결단의 삶을 살려고 힘쓸 때, 함께 하시고 가장 선한 길을 열어주시는 분입니다. 특히, 삶의 조건을 넘어 주님과 함께, 주의 교회와 복음과 함께 살아 가기를 결단하는 것이 필요한 데, 이를 헌신이라고 합니다. 결단의 마음과 몸을 드리는 헌신이 함께 드려질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어느 산골에 삼형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신기한 보화가 하나씩 있었습니다. 첫째에게는 멀리 보는 ‘망원경’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있었고, 셋째에게는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사과 한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나라 왕의 외동딸이 병들어 죽게 되자 왕이 방을 붙였습니다. 누구든지 딸의 병을 고치면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첫째가 망원경을 통해 멀리서 이를 보았고, 둘째가 가진 양탄자 자가용을 몰고 가서는, 마지막 셋째가 자신이 가진 만병통치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로의 공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결국 누가 사위가 되었을까요? 왕이 셋째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나머지는 사용 후에도 그대로 있었지만, 막내는 자신의 전부를 공주에게 드렸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희생에, 가장 큰 상급으로 보상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동화 같은 이야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하나님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보상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늘 당신의 자녀에게 헌신의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복 주시기 위함입니다. 늘 헌신의 자리에 살라고 하십니다. 가장 복된 자리가 헌신의 자리이고, 가장 불행한 자리는 헌신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헌신하는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을 빛나게 하고, 생기를 넘치게 합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와 축복이 가득합니다. 그렇습니다. 헌신을 모르면 인생과 공동체가 무력해집니다.
요즘 왜 교회들이 무력합니까? 헌신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헌신의 아름다운 간증대신에, 편의주의와 편리주의가 득세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성도들은, 유람선위에서 관광하듯 주의 교회와 사역들을 그저 지켜만 볼 뿐, 참여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미국 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은 데,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저들은 ‘발코니 사람들(balcony people)’이라고 합니다. 멀찍이 본당의 2, 3층 발코니에서 그저 구경하듯 지켜만 볼 뿐 아무런 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경험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왜 주의 일에 열심을 가지지 않습니까? 물어보면, 흘러간 레코드 판 돌아가듯 한결같이 핑계와 원망을 드러냅니다. ‘그 사람 때문에, 그 교회 때문에, 그 일 때문에’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삶이 결론맺는 것이 무엇입니까? 결국은 그런 연유로 해서, 자기는 지금 교회에서 농땡이(?)를 치는 아주 그런 날집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항변을 목청 돋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성도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인생의 흑역사를 지나고 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들어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교회 일에 깊이 뛰어들면 상처받을 확률도 당연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혹자는 ‘교회와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리 할수록 좋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잘못된 편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편견에 사로 잡혀 잃어버린 세월 10년 20년 30년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질문해 보고 싶습니다. “그 세월은 네 인생이 아니더냐?”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임종(臨終)의 날에 주님앞에 설 시간이 가까워 올 때, 단 하루라도 아니 단 한 시간이라도, 더 살아서 못다한 얘기 나누고 싶은 그런 황금같은 시간들입니다. 주를 위해 순교의 제물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핑계와 원망으로 지나기에는, 남은 삶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함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삶의 시간이 너무 귀하기에, 우리는 감히 ‘누구 때문에, 무슨 일 때문에’라고 결코 핑계할 수 없습니다.
배수 처리만 잘 되면 화장실은 가까운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처가집도 가까우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처가가 가까워서 가정의 해와 같은 아내가 날마다 기쁨과 은혜가 넘친다면 남편과 자녀들은 얼마나 더 갑절로 행복하겠습니까? 엄청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처갓집이 좋고, 화장실이 좋아도, 어떻게 주의 몸된 교회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살면 다 살아나게 되는데, 무엇을 더 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요? 이 땅에서는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교회를 가까이 하면, 변화와 회복과 축복의 역사를 맛보고, 날마다 영혼의 감격과 기쁨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인데, 이보다 더 중히 여길 게 어디 있겠습니까?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위해 헌신할 때,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면, 인생의 문제와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입니다. 기대하고 사모하는 기도의 제목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응답의 역사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서 결단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헌신하는 그 삶의 시간 조각 조각들이 모여, 주님 손에 빚어 만들어진 작품 같은 아름다운 인생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주님이 기뻐 열납하시는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