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넘어서는 뱀의 지혜
참된 신앙은 세상이 말하는 삶의 내용과 결이 다른 것입니다. 즉, 먹던지 마시던지, 살던지 죽던지, 오직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 그의 존귀하심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영광을 말하지 말고 현실적인 것에 기준해서 생각해보라고 세상이 아무리 따져 물어 보아도, 그래서 백번 천번을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아도, 가장 복된 신앙의 삶은 결코 성경이 말하는 ‘주님의 영광’에 비켜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에 대해 선명하게 증거합니다. 그의 삶의 기준과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됨과, 오직 그의 영광받음’이라는 신앙고백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살고 죽는 것 조차도 단지 삶의 상황과 조건에 불과하다는 선언입니다. 바울처럼 이런 의식과 기준이 분명한 사람들은 세상 가운데서도 외부 조건에 의해 일희일비 하지 아니하고, 죽음조차도 감사의 제목을 삼으며, 기쁨으로 인생을 경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주님의 존귀하심과 영광을 뛰어 넘어서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원하는 생각을 성취하려는 시도가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서울 분당의 꽤 이름이 알려진 교회가 ‘주일 예배와 같은 성격의 토요예배’를 실시하면서 교인들을 주일에는 지역 사회와 봉사 현장으로 적극 파송하는 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일의 의미와 해석을 전혀 달리하는 행태입니다. 정한시간 정한 장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주님이 정해주신 거룩한 성일을 사회적 봉사를 위해 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유는 한가지, 세상이 좋아하고 박수친다는 것이 겠지요, 과연 주님이 박수칠 것이라는 상상은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입니다. 그날을 마음대로 변개하는 것이 하나님앞에서 악한 것임을 생각해야 함에도 목회적 성공을 기대하는 탓인지, 교회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제한된 해석의 틀안에서 성경을 넘어서는 것을 봅니다.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을 따라하기 쉽기에, 그 정도의 대형교회가 행하는 일이니, 이제 작은 교회나 이민교회들에게도 쉽게 전염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정말 주일에 이웃교회를 섬기기를 원한다면, 일꾼의 파송이 아니라, 지역 개체교회에 성도들을 등록하도록 분당우리교회처럼 나누어 분립파송함이 더욱 마땅한 노릇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날 이민교회에서 목격되는, 이곳의 토요일 저녁에 한국 대형교회의 잘 만들어진 영상에배에 참여하고서는, 마치 주일을 지키며 드려야 할 마땅한 예배를 다 해치운(?) 것처럼 생각하는 이 악한 세태가운데서, 주일의 개념을 혼동케하는 이런 일은 결코 온당한 일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 교회의 목회자는 전도의 명목으로 흡연실을 설치하면서 불신자들의 편의를 위함이라는 궤변(?)을 넋두리한 것을 기억해본다면 놀랄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예배가 무엇인지, 우리가 하나님앞에 예배드리는 장소의 구별됨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그 인식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기준이 지극히 세속적임을 판단합니다. 물론, 세상을 향해 열려진 그 사상으로 인해 이전보다 사람들이 더 찾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님이 과연 그 결정을 잘한 것이라 박수쳐 줄 수 있을까요?
목회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가 속한 교단자체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듭니다. 좋은 목사들도 참 많은데, 한 인생의 뱀같은 지혜로 말미암아 전체가 욕 들을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은 자신의 생각의 높이에 교회가 맞추어 주니 얼마나 마음이 일치하며 환영하겠습니까? 그러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인생이 교회와 말씀의 진리에 맞추는 것이지, 인생의 형편과 처지에 교회가 맞추어 가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진리의 파수를 보장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뉴욕의 교회 가운데 성도들이 주일이 되면 맨하턴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하니 주일에는 많은 이들이 예배를 드릴 여건이 되지 못햇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임 목사님이 이러한 형편과 여건을 돌아보아 주일이 아닌 다른 평일에 예배를 드리겠다고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목사님들이 이를 말렸지만, 기어코 성도들의 원함을 기준으로 일을 시행하였습니다. 결국 그 결과가 무엇인가? 삼년만에 그 교회가 없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심히 두렵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신문을 통해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너희 교단은 왜 성경과 다르게 하는 일을 방관하느냐? 돌아온 답은 ‘우리 교단은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어서 어느 한쪽에서는 이단 사설같은 말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비주의로 흘러도 자신들은 모든 것을 용납하고 관용한다는 것입니다. 훗날에는 음주 흡연 동성애의 문제에 있어서도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인정활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실제, 한국 교단에서나 이런 문제로 묻고 들을 일이지, 작금의 미국 교단들에서 행해지는 일들을 보면, 질문자체가 무의미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동성애 문제에 대해 그렇습니다. 어떻게 목사님도 남자고 사모님도 남자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안수하며 목사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더 나아가 앞으로는 짐승과 인간의 혼인관계도 나올 법 하다고 하니, 종말이 정말 가까웠음을 느끼게 합니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지 못하고 땅에 접목해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혼란한 문제가 생기겠습니까? 성경의 진리를 기준하여, 삶의 다양한 상황을 들여다 보며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교회를 삶의 다양함에 맞추어 해석하므로, 스스로는 나름의 진리를 주장하는 것 같은데, 실제는 성경이 말하는 ‘미련한 지혜’를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아둔한 세상에 교합한 것입니다. 관용과 용납은 귀한 단어이지만 진리앞에서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말입니다. 성경과 어긋나는 것은 분명히 타락입니다. 타락에는 회개를 통한 회복만 있을 뿐이지, 관점의 차이에 해당되는 스펙트럼을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면 목사의 문제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목사다움이 무엇일까? 교회와 목사의 분명한 관계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목사는 지도자입니다. 그의 판단과 결정은 양떼들의 영적 생명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모르는 목사, 성경보다 자신의 생각으로 세상을 취하는 목사, 나름 진취적인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성경의 기준을 무시하는 목사, 결국 하나님의 교회를 훼파하게 만들 것입니다.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지킬 것을 지키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진리앞에는 관용과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진리를 세운 연후에 은혜를 말하고 은혜의 열매를 구해야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진리에 대한 분별력이 은혜의 힘을 가능케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