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를 위해 다 쓰고 갑시다.
예수님을 믿었다고 해서 인생의 길들이 갑자기 꽃길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영원한 천국의 삶을 확정받은 감격이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일들에 기계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예수님을 믿어도 세상사람들이 다 당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질문할 것입니다. 그럼 신앙생활은 왜 하는 것입니까? 어차피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누리는 재미도 누리지 못하고, 융통성 없고 답답해 보이는 인생을 살 필요가 있습니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질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이 어느 날 천지가 개벽하듯 갑작스런 삶의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여전히 육신의 욕심으로 점철된 구질구질한 인생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이 약속하는 것, 보장된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에 분명히 나타납니다. 우리 죄인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되 ‘풍성’하게 얻게 함이라는 약속입니다. 그 풍성함이 무엇입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관점이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해가 뜨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힘들고 고단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는 현실은 여전하지만, 이미 그리스도의 생명을 제대로 맛본 사람들은 결코 현실의 답답한 공기만으로는 살아가지 않습니다. 저들은 하늘의 공기를 호흡하며 은혜를 누리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여전한 어려움속에서도 기쁨, 감사, 평강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법 아래 은헤의 풍성함을 맛보고 누리며 살아갑니다.
최근 한국의에 트로트 가요의 열풍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이민자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중학교에 갓 입학한 정동원이라는 학생이 부른 노래가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을 듣습니다. 그를 아껴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뇨~’로 시작하는 ‘희망가’라는 노래를 많이 이야기하며 감탄해 합니다. 그리고 명칭은 ‘희망가’인데, ‘허무가’라는 이름이 딱 어울릴 그런 표정의 노래를 들으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뭔가 곡조가 익은 듯하여 찾아보니, 그 노래가 원래는 신앙의 가사를 가지고 있는 찬양복음성가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도 이 찬양의 제목이 ‘희망가’인데,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그렇게 부르면 안된다고 하면서, 믿음안에서 원래 곡이 주는 예수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노래하며 덩실 덩실 춤을 추시는 어르신들의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안에는 결코 허무와 절망이 없습니다. 인생이 당하는 모든 허무와 절망의 근본문제인 죄를 해결하고 넘어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리가 어찌 그런 풍류적인 가사를 지절거림으로 우리의 영혼을 낙심케 할 수 가 있겠습니까? 신앙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시 오실 영원한 그리스도의 영광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결코 어떤 일이 있어도 뛰어내리거나 자해할 수 없는 존귀한 존재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성도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 세상을 풀의 꽃과 같다고 말합니다. 해가 솟아 움직이며,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으로 초목가지는 흔들리고, 그래서 마침내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는 것, 그것이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도, 이 세상의 것은 결국 쇠잔하여 떨어지는 풀잎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세상은 지나간다. 영원한 것이 아니다. 붙들고 살지마라. 풀의 꽃처럼 모든 생의 영화도 다 지나간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시인 김남조의 ‘잠시 그리고 영원히’라는 시의 내용처럼, 인생은 잠시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아서 해가 나면 쉬 사라지듯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지, 조금만 경성하여 깨어 있지 않아도, 하루 하루가 후회투성이로 뒤죽박죽 되고 마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허망한 인생의 본질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성경의 지혜, 말씀을 구하게 됩니다. 영원한 것이 없는 세상에서 영원한 말씀을 붙들지 않으면 인생은 염세와 허무에 침몰하는 존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삶의 날들을 계수하며 지혜의 마음을 품으라고 강권합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계수하는 지혜가 있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계산해보면 우리에게는 얼마의 시간들이 남았는가? 1년은 365일, 10년이면 3650일, 여든이면 3만일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60정도 되시면 21900일이 됩니다. 생명의 날이 연장되고 있지만, 겸손하게 여든 살을 기준해서 조금 피부에 와 닿도록 말씀을 해보면, 3만원을 들고 장을 보러 갔는데, 예순이시면 8천원정도 남았다는 계산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남은 8천원을 어떻게 써야 지혜롭게 될까?를 고민하고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여든 이상의 연세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만큼 일 하시기에는 기력이 쇠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예를 든 것입니다.
그러면 8천원을 들고 어떻게 쓰는 것이, 계수함으로 얻는 지혜가 되겠습니까? 삶의 우선순위, 분별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시험치는 원리에 비유해 보면 60분동안 시험시간이 주어졌는데, 이제 10분밖에 남지를 않았습니다. 무엇을 해야 지혜로운 수험생이 되겠습니까? 점수를 확실하게 딸 수 있는 문제부터 푸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8천원 남은 돈은 어떻게 써야 합니까? 3만원이라는 그 돈을 주신 그 주인의 마음에 합하게 쓰는 것입니다. 그분에게 확실하게 점수 딸 일 부터 먼저 우선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 저것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랍니다. 세상에 매여 이리 저리 휘둘리며 살던 삶이었다면, 이제는 정리정돈해서 우선순위를 잘 구별하며 삶의 열매를 잘 익혀 주님께 올려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연세드신 원로 목사님께서 일흔을 조금 넘으실 때 부터 기도제목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최우선적으로 은혜로운 죽음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하나님 부르실 때 추하지 않게, 하나님과 교회에 욕되지 않게, 온전한 정신으로 주님품에 안기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기도하게 된 배경에는 당신 부친의 임종 전 모습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친은 임종 전에 가족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시험들어 나오지 않는 성도의 가정을 부르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숨을 몰아가며 그들에게 간곡한 부탁의 말을 하시더라는 것입니다. ‘예배생활 잘 해라, 주의 종 마음을 언잖게 하면 안돤다” 말씀이었는데, 그는 그 말씀으로 성도 한 가정을 살려놓으시고 천국에 가시더라는 것입니다. 시험지 제출 마지막까지 하나님앞에 점수 딸 일에 최선을 다하신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두렵습니까? 죽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을 알고 이미 그리스도안에서 승리를 약속받은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예수의 의를 힘입어, 죽음 이후 최고의 영화로운 몸을 덧입을 것입니다. 이것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풀과 같은 인생길을 허무와 염세에 매몰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비결입니다. 아낌없이 점수 딸 일에 헌신하십시오. 우리의 힘, 우리의 재물, 우리의 시간, 우리의 재능 이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가기 전에, 마음껏 주를 위해 다 쓰고 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