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은 두 주 정도면 충분히 들어갈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들을 40년동안 광야에서 합리적 이유가 분명하게 뱅뱅이(?)를 돌리셨습니다. 신명기에 그 이유를 간결하게 말씀합니다. 마음을 낮추기 위한 시험이었다는 것입니다.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낮추시기 위함이었다는 데, 애굽땅에 노예로 살았던 저들이 뭔가 높아질 게 있었는가? 환경적으로 볼 때, 저들은 높아질 것도 높아질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는 대로 먹고, 눈뜨면 일하고 밤이 되면 잠자고, 때리면 맞고, 자신의 생각조차 표현할 수 없는, 종래에는 자식도 마음대로 낳아 키우지 못할 형편이 저들의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세상에 내놓을 게 아무것도 없는 데, 무슨 높아질게 있었겠는가?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은 저들이 목이 곧고 마음이 높아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두 가지 양극단에서 멸망을 향해 갑니다. 교만과 낙심입니다. 둘은 다르지 않습니다. 높아져있기에 떨어지는 통증도 있지 않겠습니까? 대개는 사람이 재물이 있고 지식이 많으면 교만하고, 반대로 가난하고 덜 배웠으면 겸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망하고 실패한다고 해서 절로 교만을 내어버리고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실패와 어려움중에도 더 고집스러워지고 자신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서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술 담배에 찌들어 삶을 마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성경은 교만의 결과를 패망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인데, 어찌 온전하겠는가?를 말씀합니다.하나님과 싸워서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교만의 탈을 쓰고 하나님과 싸우겠다는 것입니까? 왜 그렇습니까?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어려운 삶의 조건들이 잠시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 수 있어도 삶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만은 무엇입니까? 잠시 콧대 높게 잘난 척 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하나님의 뜻과 생각, 말씀으로 충만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에 자기생각과 경험, 판단으로 가득찬 상태를 교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자기 자신이 왕이요, 주인이요, 우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을 지나면서 저들의 마음을 낮추어서, 그 속에 하나님과 그의 말씀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앞에 겸손히 행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가장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만의 증거, 그 열매는 원망과 불평입니다. 마음에 자신의 생각하는 기준과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이것이 온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싶을 때에 튀어나오는 것들 입니다. 열매로 나무를 판단하듯이, 그는 마음밭에 교만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진 그 마음을 낮추시기 위해 하나님은 훈련코스들을 준비했습니다. 40년동안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 저들의 마음을 시험하시고 훈련하셨습니다. 훈련은 목적은 한가지, 하나님없는 인생의 본질을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저들은 족족 실패하고 넘어졌습니다.
저들이 실패한 내용들이 무엇입니까? 입에 들어가는 문제였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고민하며 인생의 목표로 삼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바로 그것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선민의 입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온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전혀 고상하지 않습니다. 시쳇말로 없어 보입니다. 여차하면 먹는 문제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출애굽을 억울해했던 저들은 한마디로 형편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도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너희의 본질 그 자체는 ‘별수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너희의 사는 길임을 역설적으로 가르치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절로 겸손할 수 없음을 무한한 인내의 훈련을 통해, 끝장내지 않으시고 끌고 견인해 가시면서 마침내 강권하여 선포합니다. 떡을 구하는 인생이 되지마라, 오직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구하며 사는 복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네 마음을 낮추어 말씀을 마음에 채우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광야를 마무리하면서, 쉐마 이스라엘을 외치며 말씀을 떠나지 않기를 명령하십니다. 말씀을 이마에 붙이고, 집의 입구에 붙이고, 옷소매에 새기고 등등, 말씀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그 말씀을 마음중심에 두고 살아라는 의미입니다. 말씀을 왜 마음에 두어야 합니까? 생명의 근원이 거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말씀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진실한 감정으로 모든 의심과 염려, 원망과 불평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오직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주시면서, 지킬 방법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내가 나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사랑하면, 나는 없어지고 그가 내가 됩니다. 나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며 정죄와 원망을 배설하지 않습니다. 그가 나의 삶의 목적과 이유가 됩니다. 그가 나의 전부가 되는 것이기에, 하나님이 나의 전부가 되시니, 그분의 능력과 은혜가 오롯이 나에게 전가됩니다. 그래서 사랑만큼 위대한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축복의 땅 가나안을 앞에 두고, 느보산에서 120년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모세가 하는 말이 이런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죽도록 사랑해라, 그러면 된다. 이것 가르쳐주려고 40년 뱅뱅이를 돌게 하였다. 나는 비록 갈 수 없는 저 가나안이지만, 너희는 들어가게 될 터인데, 거기서도 너희가 살길은 오직 한가지, 여호와를 죽도록 사랑해라. 이를 위해 지나온 광야를 기억해라. 광야를 기억해라, 광야를 기억해야 산다.’ 결국 가나안에 들어간 저들이 지나온 광야를 기억할 때 생명의 복을 누렸고, 잊어버리고 지워버렸을 때 저들은 패망의 슬픈 역사를 기록해야 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죽도록 사랑하는 것이, 이 사막광야같은 이민의 땅에서 실패하지 않는 길입니다. 자식을 죽도록 사랑합니까? 그러나 하나님만큼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비즈니스를 목숨걸고 사랑합니까? 하나님이 지키지 않으시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해도 공허해질 것입니다. 목사로서 교회를 죽도록 사랑합니까? 그렇게 사랑해서 소원하는 부흥을 맛보았습니까? 안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죽도록 사랑하면, 하나님이 그 자식들을, 기업들을, 주의 교회를 붙들어 주심으로,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 한분을 최고로 사랑하고, 그분이 나의 전부가 되면, 주님이 친히, 나의 자녀, 나의 삶, 생명처럼 아끼는 교회까지도 책임져 주심을 믿고 깨닫게 됩니다.
광야를 기억하면 회복과 축복이 있습니다. 그러나 광야를 잊어버리면 한순간입니다. 노력하고 애쓴다 하여도 다시 이방인들의 구하는 그 일에, 늘 먹고 사는 문제가 원망과 불평과 핑계가 되는 안타까운 인생이 되고 맙니다. 짧고 유한한 인생, 일평생 광야를 최고의 하나님께 최선의 사랑을 드리며, 믿음으로 승리하기를 소망합니다.
